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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만장자들은 16일 의회로 몰려가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CNN은 보도했다./출처=CNN 홈페이지 캡처
“우리는 더 많은 세금을 내길 원합니다. 운이 좋아서 1년에 100만 달러(11억3300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들이라면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미국의 백만장자 20명이 16일 미국 의회로 몰려가 자신들의 세금을 올려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건실한 국가재정을 위한 애국 백만장자들의 모임(Patriotic Millionaires for Fiscal Strength)’ 소속인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원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세금을 올리라”는 내용의 서한을 들고 의회를 찾았다. 이 서한에는 이 모임 소속 138명의 백만장자가 ‘부자 증세’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글의 마케팅 담당 책임자였던 캘리포니아 출신 백만장자 더그 에드워즈(Edwards)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정 적자 감축 방안 마련을 위해 활동 중인 이른바 ‘수퍼위원회(super committee)’가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하지 않은 채 재정 적자를 감축하는 방안을 마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 관련 기업 ‘캠퍼스웍스’의 회장 에릭 숀버그(Schoenberg)는 “‘수퍼위원회’가 우리(백만장자)의 세금을 올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 국민들에게 관련 법안을 폐기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백만장자는 작년부터 세금감면 혜택을 폐지할 것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였다. 부시 행정부 시절 시작된 세금 감면 방안 폐지 계획이 공화당 요구로 백지화된 이후였다.

이번 의회 방문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백만장자들의 세금을 올려달라”는 운동에 동참한 인물들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Roubini) 뉴욕대 교수와 배우 에디 팔코(Falco), 영화 제작자 애비게일 디즈니(Disney) 등 유명 인사들도 포함됐다.

또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던 아버지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은 백만장자 파하드 에브라히미(Ebrahimi·33) 역시 ‘부자 증세’를 올려달라는 말인 이른바 ‘버핏세’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고, 캘리포니아에서 온 벤처투자가이자 애스크닷컴(Ask.com)의 설립자이기도 한 개럿 그루어너(Gruener) 역시 “부자 증세가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