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가 왜 필요한가.

"제주 남방 해로(海路)는 구미(歐美) 해로, 유럽 해로, 중동 해로 등의 중간에 있는 전략 요충지다. 이런 해로를 보호하는 데 제주 기지는 기막힌 위치다. 이지스함과 독도함 등으로 구성된 기동전대를 제주도에 배치하면 우리가 이 해로에 대한 해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왜 해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가.

"제주도 남쪽에서 남지나해로 이어지는 해로가 봉쇄돼 1주일 이상 원유 등 전략물자가 못 들어오면 우리는 고사(枯死)한다. 우리나라 전략물자 중 원유의 99.8%, 곡물 및 원자재 100%가 이 해로를 통해 이동한다. 또 제주 남방 해역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해저 자원 230여종이 매장돼 있는 자원의 보고(寶庫)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우리 생명줄을 지키겠다는 것인데 일부 세력이 그걸 못 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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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가로막은 가운데 인부들이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일각에선 제주기지가 완공되면 미 항모가 기항하고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중국을 자극한다고 손 놓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것은 패배주의적이며 사대(事大)적인 발상이다. 항구는 원래 만들어놓으면 복합적인 용도로 쓰게 돼있다. 또 앞으로 배타적경제수역(EEZ) 설정 문제가 한·중·일 간에 이슈가 될 것이다. 중국은 수시로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이어도와 미해결된 EEZ 경계 획정 문제를 힘으로 밀어붙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항공모함을 어디에 배치하면 특정 해역에 힘을 미치듯이 우리가 해상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제주기지가 필요하다. 중국 눈치를 봐서 제주기지를 안 만들면 EEZ 관련한 국익을 중국에 넘겨줄지 모른다."

"미 하와이 진주만 기지를 보라. 해군기지 때문에 관광에 차질이 생기는가?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강정마을 기지가 건설되면 제주 도민에게 여러 혜택이 주어지고, 안보에도 도움되는데 일부 주민이 왜 외부 세력 얘기를 듣고 반대하는지 안타깝다. 안전·소득·교육·사회간접자본 등 제주도에 돌아올 이익을 스스로 차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