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닐 때 나의 1순위는 노는 것이었다. 놀다 지겨워지면 그제야 공부를 시작했다.” 수능 모의고사 전 영역 100분위 100%, 내신 전 과목 1등의 늘푸른고등학교 3학년 류성석 군. 지금은 이처럼 화려한 성적을 가지고 있지만, 성석 군은 사실 공부보다 노는 것이 우선인 아이였다. 그러다 아버지의 권유로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했고, 입상하면서 비로소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성적그래프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남다른 도전정신과 집중력으로 의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즐겁게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그의 공부비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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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자신감으로 도전하는 예스맨

올림피아드 금상 수상을 비롯 각종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수능 모의고사 전 영역 100분위 100%, 내신 전 과목 1등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공신 타이틀을 가진 늘푸른고등학교 3학년 류성석 군. 그는 어릴 때 공부와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고 고백한다. 대신 공부에 대한 마음만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제 공부비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지레 겁먹지 않은 거죠.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하라는 것은 자신감을 갖고 다 도전했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이 배우면서 공부 기초를 단단하게 쌓을 수 있었죠.”

중학교 선생님이 과학고 진학을 제안했을 때도 성석 군은 큰 고민 없이 “예스”를 외쳤다. 매일 3~4시간 이상, 방학 때는 하루 12시간씩 올림피아드대회 준비를 위해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만 괴롭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수학과 대학생물학 등으로 선행학습도 병행했다. 현재 수준 이상의 문제를 푸는 것이 벅찼다. 풀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지만 좋은 자극이 되어 공부가 더 재미있어졌다. 고등 수학, 과학 실력을 높이면서 수능에 필요한 사고력과 통찰력을 키우는 데도 큰 힘이 되었다. 비록 과학고 진학은 실패했지만 올림피아드 화학, 생물 부문에서 은상, 지구과학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한 경험과 선행학습 덕분에 성석 군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었다.

“과학 심화과정을 공부하다 생물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그후 짬이 날 때마다 전문서적도 찾아보고 과학 기사도 많이 찾아봤죠. 그리고 공부한 것들을 적용해봤어요. ‘책에서 이렇게 배웠는데, 실제로 이렇게 발전하고 있구나.’ 하고 말예요. 교과서 이외의 것들로 주변지식을 많이 접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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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효율성을 고려한 집중력 공부  

성석 군은 ‘공부는 양보다는 집중력’이라고 말한다. 무작정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공부할지 뚜렷하게 정하고, 집중해 하나라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3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성석 군은 매일 4~5시간 자습만 하고 쉬는 시간에는 축구나 야구 등 간단한 운동을 즐기며 잠도 6시간씩 충분히 잔다.

독서도 꾸준히 한다. 문제를 풀 때 행간의 뜻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소설과 에세이 읽기를 시작으로 중3부터는 《생명과학》, 《이기적유전자》 등 과학 분야의 전문서적을 찾아 읽고 있다. 꾸준한 독서습관으로 글 읽는 속도를 키우고 문자의 이해를 높이면 문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전공 정보까지 습득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신 공부할 때는 충분히 집중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오늘도 하나만 제대로 알아내자’고 다짐한 뒤, 집중적으로 공부할 과목 두 가지를 정한다. 그래야 부담감이 덜해 긴장을 풀고 집중도 더 잘할 수 있다. 수학은 매일 2시간, 나머지 과목은 일주일에 3~4시간 공부를 기본으로 한다.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책상에 앉아 눈을 감고 미간에 힘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명상을 해요. 펜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이면지에 촘촘히 선을 그리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집중이 잘 돼요.”

매일 아침 공부할 과목과 분량을 정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학습 진도 속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속도를 파악하면 과목 당 할애하는 시간을 대략적으로 설정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학습시간을 분배할 수 있다. 대부분 학원에서는 문제 하나당 시간을 정해 주고, 그 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강조한다. 하지만 성석 군은 무작정 그 시간에 맞추기보다 각자 문제 푸는 스타일을 고려해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능 문제는 호흡을 길게 보아야 하기 때문에 문제를 낱개로 보는 것보다는 덩어리로 보는 것이 필요해요. 처음엔 10문제, 그 다음엔 20, 30문제 단위로 꾸준히 풀면서 자기 속도를 측정해보는 거죠. 자신이 정해놓은 분량만큼 계속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이 줄고, 같은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 수도 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