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명/파트모스

위치/그리스 에베소 남서쪽, 에게해에 속한 섬

영상 나레이션/성우 김도현

 

에게해에는 4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바다에 점점이 떠있다. 그리스 반도와 소아시아, 크레타 섬에 둘러싸인 지중해의 한 부분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접촉점에 자리하며 현재 대부분의 섬은 그리스에 속한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와 가까워 에게해의 연안과 섬들에서는 에게해 문명이 생겨났다. 또한 교통상의 요지이자, 지형이 복잡하여 주변 민족과 끊임없이 투쟁을 해왔다. 이 에게해 연안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주요 생활 무대로 삼았으며 지금은 온난한 기후와 빼어난 경치로 관광휴양지가 되었다. 에게해의 많은 섬 중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 '파트모스'로 불리는 밧모섬이다. 지리적으로 터키 서쪽 연안에 있으나 현재 그리스의 영토다. 옛날, 에베소에서 로마로 가는 배들의 마지막 항구였다. 또한 로마에서 오는 배들의 첫 항구로서 한번 들어오면 살아서 나가기 힘든 생지옥 같은 유배지이기도 했다. 죄수들이 혹사당하며 광산을 채취하던 섬은 세월의 흐름 따라 현재는 관광지로 바뀌었다.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포도주색으로 투명하게 넘실거리는 에게해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집들이 멋진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스칼라 항구에 도착한다. 섬의 면적은 울릉도 절반 크기로 아주 작다. 나무가 없고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땅, 그렇기에 포도와 곡류, 각종 채소가 재배되나 자급자족이 극히 어렵다. 마을 언덕 위에는 요한 수도원이 마치 요새 성처럼 우뚝 서있다. 사도 요한을 기념하여 세운 희랍 정교회 소속이다. 수도원에는 독특한 성경이 소장되어 있다. 매 장의 첫 글자는 금으로, 나머지는 은으로 마가복음을 기록하여 눈길을 끈다. 요한계시록을 펼쳐들고 있는 요한의 초상화가 보인다. 엎드려 기도를 해서 생긴 이마의 군살이 그려져 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언덕 중턱, 요한이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에 유배생활을 한 '요한 동굴'이다. 천장의 틈은 계시를 받을 때 갈라졌다고 한다. 제일 안쪽 벽면은 사람 손 만한 크기로 홈이 파여 있다. 요한이 늘 손을 얹고 기도했다는 설과 기도하다 일어서면서 만졌던 곳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한편으로, 이런 의미를 생각하며 순례객이 만져서 움푹 들어가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요한은 90여 세의 나이에 밧모섬으로 귀양을 와서 약 18개월 동안 있었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의 음성, 희망의 메시지를 들었다.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장차 나타날 하늘의 묵시가 밧모섬에 임했다. 환상을 본 요한은 그 계시의 내용을 자신의 제자이며 초대교회 일곱 집사 중 한 명인 브로고로에게 구술했다. 브로고로는 눈이 어두운 요한을 대신하여 신실하게 대필했다. 동굴 한쪽 벽면에 그려진 요한과 브로고로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요한의 세례터다. 항구의 해변가 근처에 자리한다. 사도 요한은 척박한 밧모섬에 와서도 복음을 전했고, 미론을 비롯한 여러 결신자를 얻어 세례를 베풀었다. 세례터 옆에는 엘리야 기념교회와 요한 신학교가 자리한다. 계시록의 거룩한 동굴, 밧모섬에 사도 요한은 있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